육군 “내부 부조리와 사망 연관성 종합적으로 검토해 면밀히 조사 중”
지난 23일 육군 51사단에서 사망한 A일병이 군 내에서 암기 강요 등 부조리한 대우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육군은 “군사경찰이 사망 병사 소속 부대에서 암기 강요 등 내부 부조리를 일부 식별했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어 군은 “내부 부조리와 A일병의 사망 연관성에 대해서는 제반 사항와 요인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면밀히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3일 A 일병은 당일 새벽 보초 근무 시간대인 오전 5시에 숨진 채 발견됐다. 군 당국에 따르면 당시 타살 등의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지는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A일병의 사망은 23일 온라인 커뮤니티인 ‘군인 아들 부모님 카페’에 A일병의 부모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이 ’51사단 우리 아들이…죽었다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며 해당 사건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 누리꾼은 “오전 6시에 전화로 ‘아들이 죽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뉴스에서 보던 일이 왜 저한테 일어난 것인지 모르겠다”며 “자대 배치를 받은 지 한 달도 안 됐는데 우리 아들 어떡하냐. 오전 4~6시에 보초를 선 아들이 왜 그런 것인지 꼭 밝혀져야 한다. 관심 갖고 지켜봐 달라”고 호소했다.
현재 군 수사당국이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인 가운데 아직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진 않은 상황이다. 다만 한 달 사이에 두 명의 훈련병이 각각 수류탄 폭발 및 군기훈련으로 사망한 데 이어 자대 배치를 받은 일병까지 사망하면서 군 내 인력 및 안전 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24일 서우석 육군 공보과장은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군 내에서 사망 사고가 반복되는 이유에 대한 자체 진단 같은 것이 있냐는 질문에 “해당 부서에서도 최근에 일어난 일련의 사안들에 대해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다”고 답했다.
군기훈련을 받다 사망한 12사단 훈련병과 마찬가지로 A일병에 대해서도 순직 등의 검토가 이뤄지고 있냐는 질문에 서우석 과장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후에 순직이나 이런 부분들은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여진다. 현 단계에서는 지금 그 부분을 언급할 수 있는 시점은 아니라고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